"젊은 작가 발굴, 세계 미술사의 거장 되도록 돕겠다"

입력 2021-08-22 16:58   수정 2021-08-23 01:23

“지난 20년간 우리 화랑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이 한국 화단의 중추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이분들이 거장이 돼 세계 미술사를 장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22일 만난 이화익 대표(64)의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1기 큐레이터로 6년, 국내 최고 화랑 중 하나인 갤러리현대의 디렉터로 6년간 일한 이 대표가 갤러리를 연 건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2001년 9월. 이 대표는 “주변의 우려와 만류가 거셌지만 젊은 작가를 발굴해 키워내겠다는 소명의식으로 화랑 경영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화익갤러리는 20년간 초심을 지키며 수많은 젊은 작가를 발굴해 ‘스타’로 키워냈다. 이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06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그림을 두고 벌어진 치열한 입찰 경합을 꼽았다.

당시 시작가 1200만원에 작품이 출품됐는데 경쟁이 붙으면서 시작가의 25배가 넘는 3억20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이후 작가도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최영걸 작가를 발굴해 경매 등에서 오랫동안 좋은 성과를 거둬온 일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화익갤러리에서는 개관 2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화익갤러리와 인연이 깊은 작가 24명의 작품 약 50점을 두 번에 걸쳐 선보이는 전시다. 오는 31일까지는 김덕용 김동유 설원기 오치균 이강소 등 12명의 신작 15점 등 총 21점이 전시된다. 다음달 2일부터 15일까지는 김미영 안두진 이이남 이정은 이환권 등 12명의 작품 총 30여 점이 걸린다.

이화익갤러리는 10여 년 전부터 주말 입장료 전액을 비롯해 수익금 일부를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아름다움과 선(善)은 항상 함께하는 것”이라는 이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주년을 맞아 또 다른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화익갤러리가 존속하는 한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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